철화백자 초화문 대호
조선시대 19세기후반
d:30.8cm h:29.5cm
6,620g
출처 개인소장
코베이 옥션 경매 출품
동체부분을 가득 채운 기운 좋은 꽃은 봄의 양기에 매료되어 퐁퐁 소리를 내면서 핀 것 같습니다. 원래의 소장자 아타카 에이이치安宅英一씨는 「퐁퐁달리아 항아리」라고 불렀습니다. 17세기에는 청화青花 안료인 코발트가 중국에서의 수입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철안료에 의한 철화기법이 활발해졌습니다. 초화문 꽃 문양과 더불어 발란스가 잘 맞으며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욱이 철화백자항아리로는 드문 흰 바탕으로 인해 초화문이 한층 더 돋보입니다.
☆철화기법(鐵畵技法)☆
정의
철사(鐵砂) 안료로 기면(器面) 위에 문양을 그리는 장식기법.
내용
철화란 산화철(FeO) 혹은 제이산화철(Fe2O3)을 주 안료(顔料)로 하고 점토와 유약 등의 보조제와 혼합하여, 분쇄·정제한 후 이를 붓으로 기면(器面) 위에 문양을 그리는 기법을 말한다.
이 때 자기는 초벌구이한 것을 사용하는데, 이 위에 유약(釉藥)을 바르고 가마 안에 넣어 구우면 문양을 그린 부분은 흑색이나 흑갈색으로 변한다.
문양을 그릴 때는 자기의 수분 흡수율이 여느 종이나 비단과는 판이하게 달라 숙련된 솜씨를 요구한다. 구운 후 색상도 안료의 농담에 따라 일정하지 않고, 번조(燔造) 온도에 따라 변화가 심하다.
더구나 안료의 휘발성이 높아 너무 얇게 칠한 부분은 구운 후 아예 그 흔적조차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여서 그림을 그릴 때는 매우 숙달되고 신중한 필치가 필요하다. 따라서 철화기법을 담당한 사람은 그림 솜씨가 빼어난 장인이나 화원(畫員)들이었다.
철화기법은 고려청자를 시작으로 분청사기와 조선백자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이는 산화철이란 주원료를 국내에서 획득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백자의 경우 석간주(石間朱)라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이는 곧 조선시대 철화백자에 사용된 안료로 산화철을 의미하는 것이다.